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도 3·1운동 강조…"日, 세상 다 아는 죄악의 과거사 부정"

노동신문 등 日에 반성·사죄·배상 촉구

"식민 통치 기간 100만명 생죽음 당해...

20만 조선 여성 청춘, 생명, 존엄 유린"

"日의 독도영유권 주장...어리석은 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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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앞에서 시민들이 독립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3·1절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앞에서 시민들이 독립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북한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00년전 온 삼천리 강토를 진감하며 세차게 벌어진 3.1인민 봉기는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통치에 대한 조선 인민의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었다”며 “과거 일제가 우리 인민 앞에 저지른 죄악은 절대로 지워버릴 수도 덮어 버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민족의 자주권실현을 위한 거족적인 반일애국항쟁 ’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일본을 향해 반성과 사죄, 배상을 촉구했다.

우선 신문은 김일성 북한 국가 주석이 생전 “3.1 인민 봉기를 통해 조선사람들은 우리 인민이 남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는 자주정신이 강한 인민이며 나라를 찾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기개와 열렬한 애국정신을 가진 인민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과시하였다”고 교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제의 그 어떤 총칼 탄압과 공포통치도 죽을지언정 외세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는 우리 인민의 드높은 자주정신과 불굴의 기상, 날로 거세어지는 반일기운을 억누를 수 없었다”며 “일제의 극악한 식민지통치하에서 상가집 개만도 못한 수모와 학대를 받으며 살아오던 우리 겨레의 원한과 분노는 마침내 1919년 3월 1일 전민족적인 반일항쟁으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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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양에서 일어났던 반일 시위 투쟁을 강조했다. 신문은 “평양의 각계 각층 군중은 낮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장대재에 있던 숭덕여학교 운동장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랑독하고 ‘조선독립 만세!’, ‘일본인과 일본군대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렸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유관순 열사 등 이화학당 여학생들이 3·1운동에 전면에 섰던 것처럼 평양에서도 숭덕 등 어린 여학생들이 앞장섰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일제에 심대한 타격을 준 3.1 인민봉기는 우리 인민의 견결한 반일정신과 자주적기상을 시위하고 우리 나라 반제민족해방투쟁력사에 뚜렷한 한 페이지를 남겼다”며 “민족의 존엄과 독립을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다”고 3·1운동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여전히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신문은 “식민지통치기간 100여만 명의 조선사람들이 억울한 생죽음을 당했으며 20만 명의 조선 여성들이 청춘과 생명, 존엄을 유린당했다”며 “반인륜적 대죄를 짓고도 오늘까지도 우리 민족에게 끼친 막대한 인적, 물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지방 선거와 국회 참의원 선거를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이용한다는 비난도 더했다. 특히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반동들은 어리석은 개꿈을 꾸고 있다”며 “재앙을 청하는 어리석은 영토 강탈 야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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