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 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국민 1만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친일 잔재의 청산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주장했다.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며 “3·1 독립운동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민대표 33인과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국민대표 33인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등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대말로 쉽게 풀어쓴 3·1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최고등급의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는 추가 포상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며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 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관순과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항거’의 배우 고아성 씨와 출연진들이 등장해 ‘아리랑’을 합창했다.
/김지영·권혁준·이소연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