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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中펀드 출자한 현대차…AI서 바이오까지 스타트업 본격 사냥

현대자동차가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VC) 투자사인 레전드캐피털이 조성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레전드캐피털은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기업 12곳을 보유할 정도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현대차(005380)가 레전드캐피털펀드에 참여하면서 중국 유망 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기업 투자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 레전드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약 1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투자한 펀드의 총 운용규모나 투자 성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전드캐피털의 투자성향상 현대차와 직접 관련 있는 모빌리티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초기 투자일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액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현대차의 문화를 고려했을 때 레전드캐피털과 거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투자금액은 상황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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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투자로 레전드캐피털이라는 ‘등용문’을 활용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 유망기업의 핵심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레전드캐피털은 첨단 인공지능(AI)부터 인터넷플랫폼, 게임, 자동차 판매,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병원체인 등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베팅해 장기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전략과 일치하는 부분도 많다. 당장은 100억원 규모의 소액만 투자했지만 투자성과에 따라 현대차의 펀드 참여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01년 설립된 레전드캐피털은 총 운용자산 규모만도 약 300억위안(5조원)으로 400여개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국내 대기업인 SK그룹도 레전드캐피털이 조성하는 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강도원·박시진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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