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정 총장, 입학식서 “서울대는 자격증 발행소 아니다”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오세정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 오세정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대는 4일 오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2019학년도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입학한 신입생은 학부 3천438명, 대학원 3천5명 등 총 6천443명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서울대는 좋은 학벌을 가진 이들을 생산해내는 자격증 발행소가 아니다”라며 “어떠한 기성 지식이나 통념도 자유로이 비판하는, 지적인 도전의 장이 서울대”라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는 눈앞의 취업이나 진학을 생각하며 각자도생하는 곳이 아니라 평생의 조력자들을 찾는 곳”이라며 “이 사회를 보다 나은 삶의 터전으로 가꾸는 데 함께 할 조력자, 함께 목표를 만들고 함께 성장할 사람들을 학창 생활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 총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떠날 무렵에는, 제대로 배운 것은 없이 학벌에나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롭게 얻은 배움을 날개 삼아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 훨훨 날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학식에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가 참석해 축사했다.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구 활동 중 차량 전복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고 전신 마비가 된 이 교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활발한 강의와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교수는 “나이 마흔네 살에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됐다”면서 “그런데 일 년에 해외 출장을 평균 10번씩 다닐 정도로 활발한 삶을 사는데, 그 이유는 과학자 되기 위한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사고력 교육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사고 전까지는 앞만 보고 달렸지만, 갑자기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품게 되는데, 그 해답은 학자가 되는 과정에서 받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연마한 사고법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문은 여러분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여러분을 끌어 올리는 구원의 손길이 될지 모른다”며 “여러분은 이 원대한 여정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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