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지수가 한 달 만에 7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또 다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봄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9.2로 지난 달(70.7)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달 지역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구, 광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소폭 개선됐지만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자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100 아래이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지난 해 9·13 대책의 후속조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3월 주택사업경기는 봄철 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타면제)’ 발표로 수혜지역에 대한 국지적 개선 기대감이 장기적으로 형성되면서 규제강화지역과의 지역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사업자는 지방사업계획 수립 시 단기 사업전략 수립보다 장기적 관점의 지역모니터링·사업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업 기대가 높아지면서 지난 달 90선을 회복했던 광주(74.2)와 대구(83.3)는 한 달 만에 각각 16.1포인트, 11.5포인트 하락하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서울은 1.5포인트 하락한 76.4를 기록하면서 최근 유지돼 온 회복세를 마감했다. 반면 부산은 예타 면제와 서부산 개발계획 추진 등 지역 개발 호재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 대비 17.8포인트 상승한 77.1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달 지수가 상승한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과 울산(4.4포인트 상승), 경기(3.9포인트 상승), 경북(1.6포인트 상승) 등 4곳 뿐이다.
2월 HBSI 실적치는 66.3으로 지난 해 9월 이후 70선 아래를 계속 밑돌면서 주택사업경기 침체를 나타냈다. 2월 실적은 전국적으로 40~80선을 기록했다. 지방시장을 견인했던 광주(80.0)와 대전(74.1)은 주택사업 경기여건이 악화되면서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3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88.7(4.5포인트 상승), 재건축 87.5(4.8포인트 상승)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해 2월 이후 여전히 90선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서울시 우량 재건축 단지의 사업추진 부진, 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사업자 간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전매제한과 청약이 자유로운 비수도권으로 분양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규제지역 공공택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