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보이콧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도시바 메모리 등 일본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에 부품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ET와 같이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를 대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 모델 생산이 본격화되는 초여름까지 일본 부품 공급업체에 더 많은 부품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라타제작소의 경우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부품 공급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체인 롬도 5월까지 집적회로(IC)와 카메라 관련 부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세라와 콘데서, 도시바메모리 등도 플래시메모리 등 특정 부품을 원래 일정보다 앞당겨 달라는 화웨이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일본 업체 뿐 아니라 대만 업체에도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화웨이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지난해 4월 중국 통신 장비 2위 업체인 ZTE가 미국으로부터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 위기에 빠졌던 전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한편 일부 일본 업체들은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이 미국과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중하게 향후 사업 전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