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맞벌이 부모들은 고민 하나가 늘어난다. 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퇴근 때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하교하는 오후 1시부터 퇴근 때까지 시간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초등학생 돌봄 시설인 ‘우리동네 키움센터’ 94곳이 올해 문을 연다. 키움센터는 초등학생 연령인 6~12세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개인 일정에 따라 요일·일별로 이용시간을 정할 수 있다. 긴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때 일시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0만원 이내에서 센터별로 정하도록 했다. 박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키움센터를 동네마다 하나씩 설치해 총 400곳을 만들겠다”며 “핀란드·스웨덴의 문화 교육 시설인 아난딸로처럼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키움센터에 들어가는 예산은 138억원이다.
키움센터 외에도 개방형 영유아 육아방인 ‘열린육아방’을 현재 45개소에서 2022년 450개소로 확대한다. 또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현재 9곳에서 올해 50곳으로 확대해 맞벌이와 야간근로 등 불가피하게 야간 보육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한다.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공공정책 외에도 공연·전시·행사·인근 도서관 등 돌봄 자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영유아 통합정보포털 ‘키움넷(가칭)’을 오는 11월부터 운영한다.
박 시장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투쟁이 되는 것은 한국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여성 비율을 남성만큼 높일 경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이 20% 오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서울시가 아이들을 키우고 돌봄을 온전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