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서 ‘親트럼프’ 폭스 뺀다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폭스뉴스의 앵커 숀 해니티가 연설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폭스뉴스의 앵커 숀 해니티가 연설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2020년 대선후보 낙점을 위한 경선 토론회 주관 방송사에서 ‘친(親)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빼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톰 페레스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스뉴스는 우리 후보들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토론을 하게 할 입장에 있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스뉴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의 미디어 파트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레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최근 뉴요커지(紙)의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당내 대선주자들을 내보내봐야 진행자들이 민주당 전체에 불리한 질문을 할 수 있어 차라리 폭스뉴스를 토론회 주관방송사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 측은 민주당의 재고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올 연말 12차례의 내부 경선 토론을 열 계획이며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토론회는 NBC와 CNN이 주관하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선호는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자신을 맹공한 여성 앵커를 비난하며 폭스뉴스 토론회에 불참하기도 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폭스뉴스에 대해서는 유독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TV 토론회는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널리 알리는 무대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도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계기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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