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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시설 잠복결핵 감염자...10명중 7명은 치료 안받아

女감염률 16%로 男보다 높아

국내 집단시설 종사자의 15%는 잠복결핵 감염자지만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7일 발표한 ‘ 2017년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사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검진자 85만7,765명을 분석한 결과 14.8%인 12만6,600명이 잠복결핵 감염자로 판정됐다. 감염자 중 치료를 한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31.7%에 그쳤고 치료를 받은 감염자 중 완치된 사람은 76.9%였다.


잠복결핵 감염률은 남성 11.4%, 여성 16.0%로 여성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 2.1%, 20대 5.4%, 30대 12.4%, 40대 23.0%, 50대 35.7%, 60대 43.2%, 70세 이상 44.4%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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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 19.0%, 저~중소득층 15.5%, 중∼고소득층 12.7%, 고소득층 11.0%로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고 지역별로는 서울시 15.6%, 부산시 15.3%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감염율이 높았다. 집단별 감염률은 산후조리원 근무자 33.5%, 교정시설 재소자 33.4%,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7.5%, 보건소 내소자 22.0%, 교육기관 종사자 18.3%, 의료기관 종사자 17.3% 등이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도 않지만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10%는 나중에 결핵 환자가 된다. 통상 잠복결핵을 치료하려면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77명으로 집계됐고 사망률은 5.2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결핵 발병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이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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