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라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ECB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TLTRO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을 더 많이 하는 은행에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길고 깊다”며 “통화정책에서 상당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로 양적 완화가 종료됐음에도 ECB가 계속 돈줄을 느슨하게 풀 것임을 시사한다.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악화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 이사는 지난달 “경기둔화세가 분명히 더 강력하고 더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면서 새로운 TLTRO 프로그램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최근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3분기에 비해 0.2%, 2017년 4분기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앞서 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는 기존의 1.8%에서 1.0%로 크게 낮췄다.이날 ECB 역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1%로, 2020년 전망치 또한 기존 1.7%에서 1.6%로 내려갔다. 회원국 별로는 독일의 성장세가 꺾인 것도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더불어 이탈리아의 재정도 불안하며 영국은 브렉시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경제적으로 입을 타격의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
올해 경제전망 역시 좋지 않다. 독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에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이에 ECB는 최근 몇 개월간 올해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해왔다가 사실상 빨라야 내년 초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방침을 바꿨다. ECB는 “적어도 연말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