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발전소 등 인프라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인 투자은행(IB)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약 1,680억원 규모의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주선을 성공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미국 사모펀드 아레스가 투자한 ‘오레곤 클린 에너지 발전소’ 리파이낸싱 신디케이션 대출 총 6,500억여원을 모집하는 데 공동주선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발전소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총 870㎿ 규모의 최신식 가스복합화력발전소다.
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의 글로벌 주선기관인 크레딧스위스, 바클레이즈와 함께 공동주선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총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이중 3,000만달러는 국민은행이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1억2,000만달러는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 KB생명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통해 재매각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주선 및 물량확보를 하고 KB금융 계열사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평소 강조하던 ‘원펌(One-Firm) KB‘가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미국 발전 및 에너지 관련 PF에 지속 투자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사업주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IB비즈니스에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여러 건의 트랙레코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IBK기업은행과 함께 6,300억원 규모 오산 열병합발전소 지분 인수 및 리파이낸싱을 공동 주선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FI) 6개사가 오산열병합발전소의 시행 법인인 DS파워지분 37.6%를 인수하면서 이 법인의 선·중·후순위 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을 동시에 추진했다. 선순위대출 리파이낸싱은 한화생명 등 10개사가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을 진행했다. 오산열병합발전소는 474㎿ 발전과 280G㎈ 열을 공급하는 시설로 2016년 초에 준공됐다.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며 열은 운암지구, 오산 세교 1·2지구 등에 공급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인프라금융을 강화하는 것은 IB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함이다.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IB사업이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프라금융 사업은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와 맞물려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엔 은행들이 해외에서도 인프라금융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