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자유한국당이 3월 국회에 돌입하며 대여·대정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각각 원외와 원내에서 각개전투를 벌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재보궐은 황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 만큼 내년 총선 체제 돌입 전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황 대표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과 창원을 방문해 창원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창원성산에 출마하는 강기윤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들르는 등 선거 지원활동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3월 국회 등원에 발맞춰 원내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제기된 주요 현안들과 관련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연이어 발족하며 여당에 맞섰다. 한국당은 지난 7일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주요 사법개혁 현안에 대한 대안 마련과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당내 자체적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6일에는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협상에서 사회 재난 범주에 미세먼지를 포함하는 재난안전법 등의 법안을 1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처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원외와 원내에서 대여투쟁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평가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취임 후 한 달여는 ‘허니문 기간’인 탓에 아직 안정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지도부가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이 얽힌 3월 국회와 와 4·3 재보궐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또 탈원전 저지·소득주도성장폐기, KBS방송장악 저지, 안전안심 특위를 비롯해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과 김경수-드루킹 특위 등 각종 특위에서 어떤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에 따라 이번 지도부의 성적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5·18 폄훼 논란에 연루된 의원들의 징계 문제와 내년 총선 공천 전 당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