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5G 상용화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신주 주가도 힘이 빠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웠고, LG유플러스(032640)도 바닥에 근접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과도한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제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SK텔레콤은 0.79% 떨어진 25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종가 기준 지난해 8월7일((25만500원) 이후 최저가다. 이날 KT 역시 장중 2만7,700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었다가 종가는 0.54% 하락한 2만7,750원을 기록했다. KT의 이날 주가는 지난해 7월20일(2만7,500원) 후로 가장 낮았다. LG유플러스 주가 흐름도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주가는 1만4,700원으로 지난달 13일 1만4,700원 이후 횡보하는 상태다.
올 들어서 통신주는 증시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일 때 통신 3사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했지만 실적 악재가 겹쳐 오히려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향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져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총 4,252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말께로 예정됐던 국내 5G 상용화 개시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5G 요금제가 지나치게 고가 위주로만 설정돼 최근 반려됐다. 삼성전자 ‘갤릭시 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 등 5G 모델 출시도 이달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지만 조정 폭이 지나치게 큰 만큼 반등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조정”이라며 “적극 매수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