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신형 스마트폰 ‘G8씽큐(ThinQ)’가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의 플래그십폰 못지 않은 고사양임에도 ‘착한 가격’으로 출고가가 결정되자 먼저 써보고 싶다는 체험 희망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공모를 개시한 ‘G8씽큐 체험단 모집’행사에 1만2,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렸다. 최종 선발인원이 80명인 것을 감안하면 150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이다. 이는 지난해 G7 씽큐와 V40 씽큐체험단 모집 당시와 비교하면 지원자가 40% 이상 늘어났다.
특히 G8씽큐의 출고가격이 최근 89만7,600원으로 책정된 것이 공개되면서 이번 체험행사 지원자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전작인 G7씽큐보다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가격은 도리어 소폭 낮아져 충성고객층의 마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주요 스마트폰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이런 저런 사양 변경을 이유로 들며 관행적으로 가격을 지속적으로 높여와 고객들의 원성을 샀던 점을 파고든 LG전자의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집공고가 올라간 뒤 시간이 흐를 수록 지원자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쟁력 있는 출고가가 발표되며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대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G8씽큐의 출고가격은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동종업계 최고사양의 스마트폰임에도 경쟁사의 보급형 제품보다도 가격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 모델중 사양을 다소 합리화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10e의 경우 89만9,800원에 출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가성비’전략은 저가폰이나 중저가폰에 쓴다는 통념을 깨고 LG전자가 고사양폰의 가격을 합리화 한 것은 확실한 가격 차별화로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지난해 4·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3%로 삼성전자(60,3%)와 애플(16.7%)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북미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2017년보다 소폭 오른 애플(38%)과 삼성전자(26.5%)와 달리 1%포인트 하락한 15.9%를 기록했다.
LG전자는 G8 씽큐가 떨어진 실적과 점유율을 반등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의 향후 실적이 관건이다. 이 회사의 권봉석 MC사업본부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메인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22일 공식 출시 시점까지 G8 씽큐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4,000여개 이동통신사 매장과 LG베스트샵에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성능 등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도 다음달 중 갤럭시 S10 등 경쟁 플래그십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G8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