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여기어때, 오프라인 사업 접나

실적 부진·前대표 檢송치 부담

위드이노, 별도법인서 다시 합쳐

지분 100% 보유한 1호점 매각

"사업 전면포기 아닐 것" 관측도





심명섭 전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심명섭 전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위드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 물적분할한 호텔 프랜차이즈 법인을 다시 합병한다. 프랜차이즈 사업 실적이 부진한데다 심명섭 전 대표가 지난해 불법 촬영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논란이 증폭된 데 따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사실상 오프라인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드이노베이션은 호텔 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를 합병한다. ‘호텔 여기어때’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지난 2016년 6월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론칭한 호텔 브랜드다. 같은 해 10월 1호점인 잠실 본점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호텔 사업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7년 7월에는 사업 강화 차원에서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할, ‘호텔 여기어때’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이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분할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합병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지난 2016년 1호점 설립 당시 심명섭 전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3년 내 200개의 가맹점을 열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가맹점은 서울 1곳과 인천 1곳, 경기도 2곳, 대구 3곳 등 총 18곳에 그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호텔 사업이 순항하면 건설 사업 등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다 심 전 대표가 불법 촬영물 유통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브랜드까지 타격을 입자 오프라인 사업 확장이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드이노베이션의 합병이 사실상 오프라인 사업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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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심 전 대표는 본인 소유인 ‘호텔 여기어때’ 1호점의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 5월 당시 건물주였던 서경실업으로부터 이 건물을 매입한 심 전 대표는 리모델링·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 뒤 같은 해 10월 오픈했다. 1호점인 잠실점은 심 전 대표가 개인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매수자가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했으며 이달 중 잔금을 치를 것으로 안다”며 “대표가 지분을 갖고 있으며 1호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매각하는 것은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고 짚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호텔 여기어때’ 합병은 현재 결정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호텔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 건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1호점 매각은 심 전 대표의 특수관계자 신분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기 위한 것으로, 매각과 함께 프랜차이즈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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