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견고한 '스카이캐슬'…사교육비 역대 최고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1인당 月39만원…총액 20조 육박

고소득-저소득층 격차 5.1배 나

'공교육 정상화 대책' 공염불 그쳐

1315A06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6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매달 39만9,000원을 썼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는 5.1배에 달했다. 이처럼 ‘스카이캐슬’이 견고해지면서 현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이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보다 7% 증가한 2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71.2%에서 72.8%로 확대됐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참여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인당 39만9,000원으로 4.6%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 중 초등학생은 월평균 1인당 31만9,000원(3.9%), 중학생은 44만8,000원(3.7%), 고등학생은 54만9,000원(7.6%)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참여율은 각각 69.6%와 58.5%로 2.2%포인트, 2.6%포인트씩 확대됐다. 월 평균 70만원 이상 지출 학생 비중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60만~70만원 지출도 0.6%포인트 늘었다. 반면 10만원 미만 지출은 8.1%에서 7.8%로 줄었고 20만~30만원도 12.0%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커졌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000원,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9,000원으로 5.1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는 서울(41만1,000원)·경기(32만1,000원)·대구(30만3,000원) 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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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9조5,00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 이후 증가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대입제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사교육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과목별로는 영어(5조7,000억원)와 수학(5조5,000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51.0%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줄면서 5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진로·진학 학습상담(입시컨설팅)에 지출되는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컨설팅은 진로관리는 물론 진학·입시 상담, 성적 관리, 학습방법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컨설팅에 참여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한 참여자 1인당 연간 평균 상담 횟수는 2.6회였다. 상담 1회당 연간 평균 비용은 11만 8,000원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486개교 학부모 4만여명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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