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해체를 주장한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정치광고를 삭제했다가 여론의 뭇매에 다시 복원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애초 워런의 광고가 기업 로고와 관련된 회사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워런의 광고는 시장 경쟁에 역행하는 대형 IT기업·소셜미디어의 인수합병(M&A)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워런은 지난주 정견발표에서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 기업이 그동안 진행한 인수합병을 반독점 법규 위반으로 걸어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왓츠앱, 인스타그램 합병을 지적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워런의 광고가 갑자기 삭제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싣자 페이스북은 내렸던 광고를 금세 다시 올렸다. 그리고 페이스북 대변인은 “건전한 토론 문화를 허용하자는 취지에서 광고를 되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런 의원은 자신의 광고가 사라졌다가 되살아나자 “FB(페이스북)가 왜 이렇게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토론해보자. 소셜미디어 시장이 단일 검열관에 의해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도 “페이스북도 자체 문제를 안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페이스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