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간접흡연만으로도…콩팥병·이명 위험 커진다




20년 안팎 간접흡연 50대, 만성 콩팥병 위험 1.5배

혈액 걸러내는 사구체 망가져 단백뇨·혈뇨 등 발생


20년 안팎 간접흡연한 50대라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또래에 비해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지종현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이 간접흡연 노출 여부에 따른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이 지난 2001~2014년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 대상자 13만여명(평균 53세, 여성 75%)을 분석해보니 12.7%가 가정·직장에서 간접흡연 피해자였다. 간접흡연 장소는 가정 60%, 직장 24%, 가정+직장 16%였다. 이들의 간접흡연 기간은 주 3일 미만 노출군(여성 80%)이 평균 17년, 주 3일 이상 노출군(여성 89%)이 평균 22년이었다.

이 중 간접흡연 기간이 파악되는 12만5,371명 중 2,575명을 평균 8년 8개월 동안 추적해보니 간접흡연군 295명(11.5%)의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은 간접흡연 비노출군의 1.48배(주 3일 미만 노출 1.72배, 3일 이상 노출 1.44배)로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발병위험인 1.37배보다 높았다. 나이·성별·소득수준과 고혈압·당뇨병 이력 등에 따른 차이를 보정한 결과다. 만성 콩팥병은 10년 이상 지속되는 간접흡연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이 추가로 간접흡연자 1,948명을 추적해보니 16.4%(319명)에서 만성 콩팥병이 발생했다. 간접흡연자의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은 간접흡연 비노출군의 1.64배(주 3일 미만 노출 1.59배, 3일 이상 노출 1.66배)였다.

박 교수는 “흡연이 콩팥병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간접흡연의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을 약 1.5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가정·직장에서 보다 신경을 쓰고 정부도 금연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됐다.

콩팥은 몸에서 노폐물·독소를 배출하고 미네랄 등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만성 콩팥병은 분당 1,000㎖의 혈액을 걸러내는 콩팥 사구체(絲球體)의 여과장벽이 망가져 여과율이 3개월 이상 1.73㎡당 60㎖ 미만으로 떨어져 있거나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적혈구가 소변으로 빠져나가 단백뇨·혈뇨가 발생한다.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비만과 흡연 등이다. 만성적인 콩팥 기능이상은 빈혈·고혈압·폐부종과 위장관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김영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이명 증상이 있는 여성의 귓속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보라매병원김영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이명 증상이 있는 여성의 귓속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보라매병원


귀에서 “삐”… 직간접 흡연이 이명 악화 위험 높여


이명 심한 청소년, 니코틴 대사물질 수치 1.66배

관련기사



청소년기 직간접 흡연이 귀에서 “삐” 또는 “윙” 소리가 나는 이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수면에 방해를 받는 ‘이명 관련 성가심’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이도영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다.

김 교수팀은 이명 및 이명 관련 성가심을 겪은 청소년의 비율을 조사하고 혈액검사,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1차 대사물질인 코티닌 농도를 확인하는 소변검사 결과를 비교해 직간접 흡연과 이명 간 연관성을 검증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 연기를 마셔 니코틴이 인체로 흡입되면 간에서 코티닌 등 20개 이상의 화합물로 대사된 뒤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12∼18세 청소년 2,782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7.5%가 이명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비율은 나이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이명 증상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웠고 약 3명(27.4%)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었다.

이명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흡연력·성별 등과 상관없이 소변검사에서 코티닌 수치가 높게 나왔다. 이들의 소변 내 코티닌 함량은 평균 128.8ng/㎖로 이명이 없는 청소년(77.6ng/㎖)의 1.66배였다. 이런 현상은 특히 흡연·남자 청소년에서 뚜렷했다. 전체 인구 및 성인에서도 이명 증상이 있는 그룹의 소변 내 코티닌 수치가 높게 나온다.

이명 증상이 있는 청소년 중 84%는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16%는 이명 관련 성가심을 호소했다. 이명 발생은 흡연량과 관련이 없지만 이명 관련 성가심은 흡연량이 많을수록 늘어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김 교수는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청소년기 이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명은 일상생활과 공부에 지장을 주고 정서적 불안감·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금연교육과 이명 예방·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 자극을 받지 않았는데도 삐·윙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피로하거나 신경을 쓸 때 나타나며 조용할 때, 긴장이 풀릴 때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난청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이명의 원인으로는 내이질환·중이염·외이도염 등 귀 내부적인 문제나 스트레스·피로 같은 외적 요인이 거론되지만 뚜렷한 발생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진단·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