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글로벌 증시 회복세 타고 ELS 발행 다시 월 4조대로 껑충

[에셋플러스]봄바람 부는 ELS시장

주식형 답답한 실적과 달리 5~6% 중위험·중수익 꾸준

증권사 노녹인·원금보장형 등 다양한 상품 출시 잇따라

"글로벌 증시 충분히 빠질때까지 투자타이밍 조절 필요"

연초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자 ELS(주가연계증권) 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증시 침체 여파로 ELS 발행액이 월 2조원 대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4조원 대까지 올라섰다. 주식시장에서 직접 투자나 주식형 펀드로 수익을 내기가 까다로워진데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 등락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5~6%대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ELS 인기는 올해 더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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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ELS 시장=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월간 ELS 발행액이 6조~8조원대로 ELS 시장은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무역 분쟁 격화로 글로벌 증시 상황이 악화되고, 국내 증시도 반도체 경기 둔화로 힘을 잃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발행액이 2조 8,373억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그러나 올 들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초 이후 2개월 연속 발행액이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ELS 발행 규모는 올해 1월 4조3,184억원이었으며 2월에는 이보다 늘어난 4조5,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ELS들이 중도상환이 이어지면서 재투자액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LS 상품들은 대부분 코스피지수, 홍콩H지수, 항셍지수(HSCEI), 미국 S&P500, 유로스톡스 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특히 중국 증시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60%가 넘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반등하자 ELS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약 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중무역 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인데다 중국A주가 MSCI지수에 편입되는 후광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잇따라 조기상환되면서 국내 ELS 상환액은 1월 2조 7,255억원에서 2월에는 4조 9,076억원까지 급증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5~6%대 수익을 꾸준히 내는 ELS만큼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일부 회복되긴 했으나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들어설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 직접투자나 주식형 펀드 투자 심리는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기조 속에서 올해도 ELS 및 ELB 발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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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노녹인·원금보장형 등 다양한 상품 출시 =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ELS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또 ELS가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는 주가지수나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등에 연계한 ELS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녹인(Konck-In)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한 중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발행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또 유럽 경기 침체로 유럽증시도 하락하면서 유럽 관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감소하고 있다. 대신 최근엔 한국의 삼성전자 주가나 미국의 아마존 주가 등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도 눈에 띈다.

특히 증권사들은 녹인 배리어를 50% 낮추거나 아예 노녹인 ELS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하면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크다. 때문이 녹인 배리어가 낮을수록 원금손실 위험도 낮다. 녹인이 없으면 원금손실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난다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주가 지수도 올 초 반등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ELS 투자에는 긍정적이다. ELS는 설정기간(3년)내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쿠폰(이자)를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증시가 박스권에서 있을 경우 투자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원금보장 ELS를 제외하는 원금손실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원금보장 ELS조차 발행사인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 특히 증시가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이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까지 가져갈 수 있는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유럽의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어 주가가 충분히 빠졌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ELS 가입을 할 필요가 있다. KB증권은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해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해 ELS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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