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가정 주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층의 이탈이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해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주 대비 3.3%포인트(p) 오른 50.1%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1.3%p 내린 45.0%로 집계돼 부정 응답이 처음으로 긍정 응답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가정 주부층을 중심으로 한 여성층의 대규모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응답자의 ‘잘못한다’ 응답은 49%로 처음으로 긍정평가(45.3%)를 앞섰다. 여성층은 그동안 남성층의 부정 평가 우세 속에서도 줄곧 ‘잘한다’는 응답이 높게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결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여성층의 지지율 하락은 가정주부 층의 이탈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정주부 층의 부정 평가는 63.6%로 긍정 평가(29.5%)를 크게 앞섰다. 전주(긍정 43.5%, 부정 48.8%)와 비교 할 때 급격한 평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여성, 그중에서도 가정주부층의 이탈은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실망과 정부와 한유총의 갈등에 따른 개원 연기 사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는 이밖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고, 새로 선출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3%p 오른 38.6%를 나타냈으며 한국당은 1.0%p 오른 29.8%였다. 한국당 지지율은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 2주차(30.5%) 이후 약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정의당은 0.6%p 내린 6.3%, 바른미래당은 1.6%p 빠진 5.7%로 집계됐다. 민주평화당도 0.7%p 내린 2.0%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2.5%p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