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올 상반기 중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합의가 두세 곳에서 더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상생형 지역일자리와 관련해 “상반기 중 두 곳, 잘 되면 세 곳에서 지역일자리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 곳은 매우 좋은 전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 현대차 노사 등의 합의로 만들어진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로 주 44시간 기준 연봉 3,500만원을 준다. 임금은 낮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보전하기 위해 주거·문화·복지시설 등을 제공한다. 현재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구 등지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모델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올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고용률, 상용직 비중, 임금노동자 비중이 높아지고 신규 취업자 수도 구조적으로 20만명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공공일자리 7만~8만개, 민간 일자리 8만~9만개를 창출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면 하반기 신규 일자리 20만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10만명대 신규 일자리 전망을 하는데,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일자리위원회의 활동 방향으로 △그간 발표한 정책이 실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한 이행점검 강화 △새로운 창의적 일자리 정책의 수립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민간 일자리 창출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부위원장은 “각 부처 장관이 직접 확인한 소관 일자리 정책을 추가로 점검해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며 “또한 사람 중심의 투자를 확대해 인재를 양성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열릴 제10차 일자리위원회에서는 △사람 중심 투자의 획기적 확대 △직업훈련 혁신 △군 장병 자기계발 및 취업·창업지원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 의사도 내비쳤다. 이 부위원장은 “계획대로라면 올여름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은 거의 다 만들어질 것”이라며 “그 후에는 이행 점검이 주된 일이 될 텐데, 뭔가 관리하는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일자리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물러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