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맨부커상 효과 본 황석영 '해질 무렵'

인터내셔널 1차 후보 지명에

하루에만 200권 넘게 팔려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판매량이 급증했다.


15일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해질 무렵’은 맨부커상 후보 소식이 전해진 전날 하루 만에 200권이 넘게 팔렸다. 교보문고에서는 100권이, 예스24에서는 110권이 각각 판매됐다. 이 소설은 맨부커상 후보 소식 이전에는 하루에 거의 한 권도 팔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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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서는 ‘해질 무렵’의 ‘맨부커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역시 ‘맨부커상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지난 2016년에만 68만 부가 판매되면서 그 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히 지난해 한림원 종신위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노벨문학상을 선정하지 않아 국내 번역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서점가는 황석영의 후보 선정을 반가워하고 있다. 또 올해 노벨문학상은 지난해 선정분을 포함해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여 서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 11월 출간된 ‘해질 무렵’은 유명 건축가와 젊은 여성 연출가의 목소리를 교차하며 산업·도시화를 거쳐 온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영국·프랑스 등에서 번역되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황석영은 최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언론 발표 전에 영국에서 전화를 받아서 후보에 오른 것을 알게 됐는데 아무런 감흥이 없다”며 “늘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에 떨어진 적도 많다. 물론 상을 주면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근대라는 것은 망각과 기억의 갈등”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근대는 왜곡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30년 동안 획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룩해 근대화의 트라우마가 큰데 ‘해질 무렵’이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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