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지지율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3일 창원성산·통영고성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46%로 긍정률을 2%포인트 넘어섰다.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울경의 지지율이 44%에서 32%로 12%포인트 급감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대구경북(28%)의 지지율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성·연령별로는 19∼29세 남성(36%), 50대 남성(39%), 60대 이상 남성(35%), 50대 이상 여성(38%), 60대 이상 여성(29%)의 지지율이 평균치보다 낮았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32%), 친북 성향(24%)이 언급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0%), 외교 잘함(16%) 등이 거론됐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 자유한국당 22%, 바른미래당 7%, 정의당 7%, 민주평화당 1%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한국당 지지율이 2%포인트 상승했고 정의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부울경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곳이어서 신경이 좀 쓰인다”며 “20대 남성 지지율도 걱정이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에는 20대 남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가 있는데 우리 당에는 그런 인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