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마의 17번홀'까지...안병훈의 버디쇼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장타 뽐내며 버디 7개 몰아쳐

6언더 공동 3위...선두 1타차

"아이언 샷 감각 좋아" 자신감

안병훈이 15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안병훈이 15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각별한 대회다. 최경주(49·SK텔레콤)가 지난 2011년에, 김시우(24·CJ대한통운)가 2017년에 각각 우승하며 이 대회의 사상 2명뿐인 아시안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서는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산뜻하게 출발하며 ‘어게인 2011·2017’을 외쳤다.

안병훈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선전을 펼쳤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그는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는 단 1타 차다.


직전 열린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명이 톱10에 입상했던 한국 군단의 신바람을 안병훈이 이어가는 모양새다. 안병훈은 아널드파머 대회에서 공동 10위로 자신의 2018-2019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9위(311.3야드)를 달리는 그는 이날 최장 344야드(4위)를 찍은 장타력에다 그린 적중률 72.2%의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를 사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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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3타를 줄인 안병훈은 후반 들어 11번(파5), 12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까다로운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그린이 물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이 홀에서 티샷을 약 1.5m에 붙였다. 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그는 2015년 유럽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PGA 투어에서는 공동 2위가 가장 좋았던 성적이다. “공동 3위는 대회 첫날 내 최고 순위”라고 밝힌 안병훈은 “아이언 샷 감각이 좋은데 이곳은 아이언 샷이 도움이 되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2언더파 공동 35위로 첫날을 마쳤다. 우려했던 목 통증은 없었지만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15번홀까지 1타를 줄인 그는 16번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0위권을 넘봤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중위권으로 밀렸다.

소그래스TPC의 명물인 17번홀은 첫날 발톱을 완전히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린을 둘러싼 물속으로 사라진 볼은 18개로 지난해 1라운드의 24개보다 적었다. 그래도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2차례나 물에 빠뜨리는 등 그린 앞쪽에 꽂아놓은 깃대(121야드)를 직접 노리다 얼굴을 찡그린 선수들이 속출했다. 라이언 무어(미국)는 이 홀에서 사상 9번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8번째 기록 이후 857차례의 티샷 만에 다시 나온 홀인원이었다. 무어는 5언더파 67타를 쳐 상승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2017년 우승자 김시우와 지난주 아널드파머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나란히 1오버파 공동 86위에 자리했다. 최근 7년 동안 이곳에서 6번이나 컷오프를 당했던 통산 44승의 필 미컬슨(미국)은 2오버파 공동 104위에 처져 또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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