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세연 "외연확장 필요한 한국당, 2040에 주파수 맞춰야"

■여의도硏 맡은 김세연 의원 인터뷰

점진적이더라도 새로운 실험 필요

당과 젊은층 공감대 가교역할 할것

5·18망언 큰 부담...빨리 결론내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는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 여야가 결전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당의 정책·비전·전략을 지원하는 싱크탱크의 정비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장으로 구원 등판하는 분위기 속에 자유한국당은 최근 3선의 김세연(사진)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까지 노리는 한국당으로서는 한동안 위상이 추락했던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이 다시 ‘당의 두뇌’로 부활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막중한 역할을 맡은 김 의원은 여연의 핵심 과제로 ‘외연 확장’을 꼽으며 “새로운 실험을 통해 20~40대의 생각에도 주파수를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은 ‘중간 투표자’를 안을 수 있어야 집권이 가능한 당”이라며 “중도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도록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선명한 주장이 일시적인 통쾌함을 안겨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감수성에 공감하며 당 자체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사회가 변하면서 기성세대와 다른 상태에서 태어나 생활하는 이들의 생각에도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데 한국당은 이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괴리가 상당 부분 발생한 당과 2040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여연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2040 흡수가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편승하는 식이어서는 안된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비박계인 김 의원의 임명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김 의원은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다시 복당했다. 그는 “그간의 의정 활동과 이력을 염두에 둔 인선이었다면 (당 대표가) 점진적이더라도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바른정당 시절 바른정책연구소장을 맡아 청년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던 만큼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이 필수인 당 지도부에는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당의 주요 현안인 ‘5·18망언’ 징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는 것 자체가 당에 큰 부담”이라며 빠른 결론을 촉구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5·18망언 논란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전당대회 이후로 유예했지만 전대가 끝난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어떤 경우에는 논의가 숙성돼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지도부로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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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실력자가 좌우하지 않고 광범위한 시민 참여가 이뤄지며 젊은 세대가 함께하는 정당.” 과거 김 의원은 자신이 꿈꾸는 정당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당 복당 때만 해도 ‘한국당이 그런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지금도 한국당의 현재에 비판적인 견해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도 “당시보다는 감수성 면에서 미세하지만 어떤 변화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어느 정도 있는 만큼 그 기대가 현실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송주희·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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