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하우스 매장은 한샘 본사와 대리점이 상생을 꾀하는 또 다른 실험의 장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이 ‘규모의 경제’로 진화하면서 부피가 큰 가구와 건자재 등은 대형 매장을 통한 영업이 필수다. 하지만 상당수 인테리어 사업주들은 최저임금 및 임대료 인상, 불경기 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한 한샘은 이들과의 상생을 통해 인테리어 시장의 확장과 진화를 꾀하고 한샘리하우스의 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양하 회장은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을 진행하던 영세 자영업자분들에게는 한샘리하우스의 확장이 위협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오히려 한샘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안함으로써 상생을 꾀하고자 한다”며 “맞춤 의류를 만들던 양복점이 기성복 브랜드에 밀려 사라졌듯이 인테리어 시장에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만큼 기존 인테리어 사업주들이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샘리하우스 상생전시장은 본사가 주요 상권에 대형 전시장을 꾸민 후 주변 상권에서 한샘 제품을 취급하는 10~20여개 대리점 또는 제휴점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시장에 입점한 대리·제휴점은 일정 비용만 부담하면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대형 전시장을 영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는 용산아이파크점과 상봉점·강북점 등이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10여개의 상생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한샘 본사에서는 대리점 측에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영업 및 시공 인력은 물론 광고 및 판촉, 매장 관리 등을 지원한다.
최 회장은 “인테리어 시장은 영업부터 발주·생산조달·출고·시공까지 전 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각 부문별로 전문화된 인력과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주들이 이를 모두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며 “한샘이 전 과정에서 플랫폼을 구축해놓은 만큼 이를 활용해 각각의 사업주들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앞서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들어왔을 때 기존 가구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시공 등이 뒷받침된 국내 가구업체가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한샘이라는 브랜드가 품질과 안전은 물론 AS까지 책임지고, 한샘리하우스 상생전시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영업 최전선에서 뛰면서 상생을 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상생 중심 철학은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실천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직원이 잘돼야 회사가 잘된다’는 신념을 가진 최 회장은 서울 상암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사 2층에 200평 규모, 70명 정원의 사내 어린이집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한샘을 발판으로 꿈을 이루라는 취지에서 올해 사내 벤처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싱글맘부터 워킹맘·전업맘을 응원하는 연중 캠페인 ‘나는 엄마입니다’를 실시해 가정의 주축인 엄마를 응원하고 필요한 경우 일자리 등을 지원함으로써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