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 각각 “훌륭하다”와 “아쉽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현대차그룹이 추천한 사외이사의 면면은 주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결정인데 반해 삼성그룹은 독립성이 떨어지는 인사를 추천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는 자신의 시각보다는 사외이사 후보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 고려해 제안했다는 점에서 과거 한국 기업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사외이사 선정을 높고 표 대결을 벌인다.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글로벌 자문사 중 하아인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를 치켜세웠다. 현대차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고 엘리엇은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밸러드파워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과 존 류 베이징사범대 투자위원회 위원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을 추천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로는 삼성전자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신규선임이사로 추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