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0년 재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격 사임 발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AFP연합뉴스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AFP연합뉴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78·사진)이 19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이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통령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9년 공산당 서기장직부터 대통령까지 30년간 카자흐스탄을 통치해 왔다. 가장 최근 치러진 지난 2015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98%에 달하는 지지율로 당선돼 재임됐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내각을 사퇴시킨 바 있다. 내각 해산 조치는 자원 의존형 경제 구조 개혁, 경제 민영화, 중소기업 육성, 사법 분야 개혁 등에서 사긴타예프 총리 내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문책성 조치였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해산을 명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주로 원자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정부가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제도를 구축하지 못했다”면서 “국가 프로그램이 이행되고 있지만 여러 중요한 분야에서 구체적 결과가 없다”고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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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르바예프는 약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며 정치 안정과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최근 들어 카자흐스탄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가는 시점에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나자르바예프 통치 기간 카자흐는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독립국들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지역 맹주로 부상했지만, 대통령 본인과 가족들의 축재와 비리, 자유 언론 및 야권 탄압 등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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