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르면 오는 2023년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3’에 진입할 것입니다.”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앞서 특파원들을 만나 향후 미 배터리사업 투자를 50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1~2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1%를 돌파한 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이면 명실상부한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역량, 생산성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면서 “3대 경쟁 요소는 반도체 사업과도 비슷한데 SK는 이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의 격전장으로 중국 CATL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인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LG화학과 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SK는 전기차 배터리의 후발주자로 현재 점유율은 10위권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550만대에 들어갈 325GW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100GW 수주를 추가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폭스바겐·BMW·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인정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서산공장이 4.7GWh 규모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유럽(헝가리)·중국·미국 공장들이 모두 가동되는 2022년이면 총 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2023~2025년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헝가리 1공장(7.5GWh)과 중국 공장(7.5GWh)이 2020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2021년 배터리사업이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독립회사로 성장·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