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만취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케다는 전날 오전 9시께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항공사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그는 만취 상태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제지하는 항공사 직원을 폭행했으며,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때려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린 뒤 조사를 마쳤으며,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께 석방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다케다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 과장으로 재직 중인 40대 남성으로, 휴가를 받아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 경찰에 체포 중이던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에 체포돼있다”는 등의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이날부로 다케다를 대기 발령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간부급 직원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다케다의 대기발령에 대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다케다가 김포공항에서 직원을 폭행한 뒤 “한국인은 싫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사건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확인하고 있지만,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진정 유감이다.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다케다는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 1종 시험에 합격한 이른바 ‘커리어 관료’로, 1995년 후생노동성에 입사한 뒤 일본판 노동개혁인 ‘일하는 방식 개혁’ 등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