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정책 이대로 좋은가] '예멘 사태'로 홍보됐나?...제주 난민 신청 급증

작년 中·印 등서 1,227명 신청

매년 200~300명선과 큰 차이

지난해 4월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된 현재 제주에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온 난민신청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신청을 한 예멘인 551명 중 130여명도 제주도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예멘 사태 당시 현장을 뛰어다니며 난민신청자들을 돌보고 관리해온 시민단체는 늘어나는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인식을 우려하며 난민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난민신청을 한 외국인은 2,379명이다. 특히 지난해 예멘 난민 사태가 이어지고 전 세계가 제주도에 이목을 집중하게 되면서 1년 동안 1,227명이 난민신청을 했다. 2014~2017년은 200~300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난민신청자는 국가별로는 예멘이 5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국 429명, 인도 127명, 몽골 32명, 파키스탄 17명, 기타 71명 등이다.

2215A27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국가별 난민신청자 현황



이어 예멘 난민 사태 발생 당시부터 예멘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천주교 시민단체 나오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난민신청을 했던 예멘인 중 130여명이 여전히 제주도에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51명은 난민으로서 체류허가를 받기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상훈 나오미 사무국장은 “제주도에서 500명이 난민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미국·독일·일본과 남미·아랍권 국가들도 모두 취재를 하러 와 난민신청을 원하는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및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난민 사태를 챙겨온 나오미센터는 지금도 예멘인 등 난민신청자 30~40명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나오미센터는 불법취업을 하지 않고 한국어교실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는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난민신청자에게 기숙사를 내주고 있다. 난민신청자를 위한 나오미센터 기숙사는 제주시에 총 6곳이 있다. 하지만 김 사무국장은 시민단체로서의 한계도 있음을 지적했다. 보호 받기 힘든 난민신청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난민 수용 여부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한 것은 그렇다 해도 20대의 반대가 66%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던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난민 이슈를 ‘문제’로만 규정하지 말고 ‘미래’라고 보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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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장은 “예멘 난민 사태 이후 지난해 6월부터는 난민신청자에 대한 출도를 제한하면서 난민신청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 1~2월은 총 24명만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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