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동 갈등에 기름 부은 트럼프...“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완전 인정할 때”

네타냐후 총리 “당신이 역사 만들어”…트럼프에 감사 표시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왼쪽) 미국 상원의원 등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지대인 골란고원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왼쪽) 미국 상원의원 등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지대인 골란고원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Golan Heights) 완전 소유를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한지) 52년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이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란 고원에 대해 “이스라엘과 지역 안정에 전략적 안보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 고원을 차지했으며 1981년 국제사회의 승인 없이 이를 병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아랍권의 반발 속에서도 잇따른 ‘친 이스라엘’ 행보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의 강력한 반대에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으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지원 삭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미 워싱턴DC 사무소 폐쇄 등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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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미국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은 미 정책의 급격한 변화이자 재선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다음 주 네타냐후 총리의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채택된 유엔 결의에 따라 그동안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면서 미 국무부의 보고서에 대해 미국의 정책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할 것을 미국에 요구해왔으며, 2017년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무부가 지난 13일 발간한 인권 보고서에서는 골란 고원을 지난해 보고서와 달리 ‘이스라엘 점령’(Israeli-occupied) 지역이 아닌, ‘이스라엘 관할’(Israeli-controlled) 지역으로 기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당신(트럼프)이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한 발판으로 시리아를 활용하려고 하는 때에 트럼프 대통령은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과감하게 인정했다”면서 “땡큐 프레지던트 트럼프”라고 밝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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