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공론의 장’ 형성 기능이 최근 부활을 이끈 만큼, 건전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계정 도용이나 가짜 뉴스 확산 같은 논란에 대해 “증오 발언이나 오보 등 부적절한 내용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지만 회사 정책이 완전한 익명성 보장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뉴스 대처를 궁금해 했다”며 “AI나 머신러닝 기술로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온 회사가 집중하고 있고 우리의 약속이 아닌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CEO는 트위터가 그간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다시 성장세에 진입한 비결 역시 트위터의 본질인 ‘공론의 장’ 에서 찾았다. 그는 “트위터는 공론을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국민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매일 파악할 수 있다”며 “트위터의 이런 용도,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력 분야에 더욱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억9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루 1번 이상 로그인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수는 1억2,6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도시 CEO는 트위터가 만드는 ‘공론의 장’의 대표 사례로 지난해 ‘스쿨미투(학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꼽으며 스스로 뿌듯해했다. “그는 “스쿨 미투 운동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트위터를 활용해 불의와 부정에 맞섬으로써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CEO는 “트위터도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K팝과 관련한 트윗만 53억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올해 K팝 가수와 함께하는 생방송을 50회(지난해 34회)로 늘릴 것”이라며 “기획사들도 광고 수익을 얻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CEO는 세계 트위터 지사 방문차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21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미투 무브먼트’와 관련해 여성 단체들과 만나 현장 얘기를 듣고, 서울 강남 트위터코리아 본사에 마련된 블루룸에서 K팝 가수 갓세븐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한 뒤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