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처럼 오피스 빌딩도 ‘신축건물’은 수요가 많습니다. 파크원 준공을 앞두고 여의도에 신축 빌딩이 많아 공실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새로운 상권까지 조성되면 파크원은 안정적 임차 수요가 나올 겁니다.”
정영채(사진)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한 연기금이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여의도 공실률은 오래된 빌딩들이 걱정할 문제”라며 “파크원처럼 신축에 위치가 대로변에 있고 대규모 상업시설 인근은 안정적 수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특히 “파크원에 IFC 지하몰의 2배 규모인 5만8,0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이 들어서고 인근 IFC와 MBC 재건축부지와 지하로 연결돼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대규모 상업 시설이 조성된다”며 “파크원은 영등포 롯데·신세계백화점과 김포 현대아울렛, 신촌 현대백화점을 잇는 삼각형 중앙에 위치해 서울 용산과 마포권역의 사람들이 몰리고 환경이 크게 개선돼 오피스 임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총 2조원 규모 파크원 공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주선하면서 7,000억원 규모의 건물 B동을 통째로 인수했다. 내년 준공이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오피스 임차인을 찾기 쉽지 않아 일부 공실이 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공실이 생기면 임대료를 낮추거나 렌트프리(임대료 무료) 정책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다.
여의도에는 파크원 외에도 대형 오피스 빌딩의 신축이 이어지고 있다. 사학연금회관, 여의도 우체국, KB금융 통합사옥, MBC 사옥 등이 대표적이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공실률은 12.1%로 서울 중심권(1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중심권이 최근 1조원대 신축빌딩 센트로폴리스가 공급되면서 공실률이 3.2%포인트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여의도는 서울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 사장은 자신한다. 신규 오피스 빌딩의 프리미엄이 높다는 점을 든다. 정 사장은 “주말에는 도심 공동화가 됐던 과거의 관점에서 여의도를 바라보면 암울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용산은 물론 양천구, 구로구 등 서울 남부지역, 경인지역까지의 수요를 끌어당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소 오래된 빌딩의 매각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흐름을 포착한 측면도 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옥을 매각했고 메리츠화재도 본사 사옥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여의도 옛 대우증권 빌딩을 처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파크원처럼 대형 오피스는 안정적인 임차인만 찾는다면 현금 창출능력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