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공장연료 바꿔야 미세먼지 줄인다"

환경부 배출영향 분석 결과

중소공장 저렴한 벙커C유 많이 써

배출 기여도 사업장이 41% 차지

LPG·LNG로 바꿔 오염 줄여야




‘삼한사미(三寒四微·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고생한다는 뜻)’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미세먼지(PM2.5)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규모 공장들이 오염물질 저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이 공장 가동시 사용하는 연료를 바꿔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 대비 3분의 1 이하로 낮추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미세먼지 배출 기여도 분석결과 공장 등 사업장이 41%를 기록해 건설기계(17%), 발전소(14%), 경유차(11%)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과 관련해서도 사업장 기여도가 각각 24%와 16%를 차지해 환경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측정 및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기여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전국에 있는 산업체 중 1%에 불과한 대기업 계열 대규모 사업장에만 실시간 대기오염배출측정시설이 설치 돼 있고 나머지 6만여곳의 중소공장은 설치 여부가 파악이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들 중소 사업장 중 저렴한 벙커C유를 사용하는 곳도 많아 대기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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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또한 올해 8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소규모 사업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미세먼지 저감에 애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규모 사업자들은 대기오염 방지 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부담 외에 운영 및 관리 등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류 연료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NG와 LPG의 경우 1톤당 0.07kg 가량의 먼지를 배출해 석유 원료(1톤당 0.24kg) 대비 환경개선에 효과적이며 황산화물 배출량의 경우 석유연료 대비 2,000분의 1 수준이다. 한 공장 설비분야 엔지니어링 전문가는 “가스 연료로 전환 시 연소시설, 저장시설, 배관 등 연료전환 비용 외에 추가로 대기오염방지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 많은 산업체들이 연료 전환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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