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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라메디텍]"레이저 채혈기로 당뇨환자 불편 줄었죠"

통증 적고 2차 감염 우려 낮아

향후 주사기 등으로 영역 확대




“당뇨 환자들은 매일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늘 채혈기를 사용하며 손가락 끝에 굳은살이 생기고 색소침착이 나타나는 등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라메디텍의 핸디레이는 바늘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러한 기존의 바늘 채혈기에 비해 훨씬 편리하게 채혈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의 최종석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레이저를 통해 주사바늘의 부작용을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일 파장의 빛을 증폭시킨 레이저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집중해 피부에 조그마한 구멍을 낼 수 있다. 피부 내부에 직접적으로 삽입되는 바늘에 비해 통증이 적고 2차 감염의 우려가 훨씬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라메디텍은 이러한 레이저의 장점을 이용해 당뇨환자를 위한 소량의 피를 뽑아낼 수 있는 채혈기 ‘핸디레이’를 우선 개발했고 건강검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정맥용 채혈기와 피부에 약물을 삽입할 수 있는 약물전달시스템(DDS)를 개발하고 있다.


정맥용 채혈기는 레이저로 피부에 약간의 구멍을 낸 뒤, 진공으로 구성된 카트리지에서 일정량의 혈액을 뽑아내는 시스템이다. 현재 토끼의 귀 정맥을 활용한 시험에서 3~5cc의 혈액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는데, 이 정도면 건강검진을 진행하는데 충분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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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 대표는 피부 등에 붙어 있는 약물을 레이저를 통해 피부 내부로 전달하는 이른바 ‘레이저 주사바늘’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국책과제로도 선정돼 1년에 4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레이저 관련 특허만도 20개가 넘는다.

라메디텍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레이저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2012년 설립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2014년 말 시제품을 내 놓았지만, 이 제품이 허가를 받는 데는 3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었던 만큼 인허가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 상 레이저는 기타수술기기로만 규정돼 있어 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아직도 핸디레이의 의료기기법 상 분류가 ‘소분류’까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의료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단순한 채혈기였던 만큼 허가가 이렇게 오래 걸릴줄은 몰랐다”며 “한 제품이 밀리니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허가에 더 회사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금이 부족한 벤처회사에게 2~3년의 인허가 기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정부에서 조금 더 전향적인 검토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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