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돈가방을 강탈한 김다운이 오늘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다운을 26일 오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25일 경찰이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김 씨의 신원 공개를 결정함에 따라, 김다운의 얼굴은 이날 송치 도중 처음 언론에 공개돌 것으로 보인다.
김다운은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의 부모 아파트에서 이들을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이씨의 동생으로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날 이씨 부모의 집에서 이씨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한 뒤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다음 날인 17일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김다운을 검거한 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김다운은 지난해 4월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관계자를 만나 이씨 주변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하는 등 범행을 1년 가까이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다운은 살인은 달아난 공범들이 한 짓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가 강도살인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공범들은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출국해 경찰은 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중국 공안이 검거하면 국내로 송환해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