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업체인 한섬(020000)과 F&F(007700)가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26일 코스피시장에서 2,450원(5.79%) 오른 4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섬 주가는 올해 들어 23% 이상 오르며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F&F 역시 3,700원(4.99%) 상승한 7만7,800원에 마감했다. F&F의 경우 올 들어 주가상승률이 94%나 된다.
원인은 해외 성과다. 한섬은 주력 의류 브랜드인 ‘시스템’ ‘시스템옴므’가 11개국 20개 패션·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년 가을·겨울 패션 단독 쇼룸을 본 해외 업체들이 ‘러브콜’을 쏟아냈다고 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가는 한섬의 주식을 166억원가량 연이어 순매수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올해 상반기 내에 중국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현지 매출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디스커버리’와 미국 스포츠 캐주얼 ‘MLB’를 생산·판매하는 F&F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크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과 홍콩 법인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총 1,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온라인 판매를 통한 중국 본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다음달 내 ‘티몰’에 입점 후 징둥닷컴 등 현지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도 추가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