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로 유명한 일본 게임사 SNK가 올해 상장을 다시 준비하며 공모 금액을 600억원 가량 낮춘다.
SNK는 상반기 상장을 위한 공모 규모를 공모가 희망 범위의 하단에 맞춘 1,294억원으로 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상장을 준비할 당시 1,921억원보다 627억원 적은 수준이다. SNK는 줄어든 공모 규모만큼 투자 자금도 줄인다. 지난해 말에는 공모를 통해 1,200억원 가량 투자재원에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653억원 가량만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
SNK의 올해 반기(2018년 8월~2019년 1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8억원, 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699억원, 382억원이니 올해 반기 실적은 지난해 전체 실적 수준이다.
SNK는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하다 몸값 논란에 IPO를 미뤘다. 당시 상장 시가총액 수준은 7,708억~1조517억원 규모였다. SNK가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비교한 넷마블, 엔씨소프트, 웹젠 등 게임사들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의견이 있었다.
SNK는 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 등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라이센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가 비중이 거의 없어 높은 이익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기준 IP 사업 매출 비중은 70% 안팎이다. 지난해 말엔 텐센트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사무라이쇼다운:롱월전설의 IP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SNK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높지만 재상장 밸류에이션은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할인된 공모 규모”라고 설명했다. SNK는 4월 말 일반 청약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