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베스트뱅커 대상]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숙원인 지주사 전환 성공...글로벌시장 공략 새 발판 마련도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산업 역사서에 많은 기록을 남겼다.

국내 최초로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던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알짜 계열사였던 증권, 자산운용, 보험, 지방은행 등을 매각해야만 했고 올 1월 4년 2개월만에 지주사로 재출범했다. 우리금융의 파란만장했던 지주 전환·탈피·재전환 과정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다.


손 회장이 지주사 회장으로 취임하자 시장에서는 “잠룡(우리금융)이 곧 깨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주사 재전환을 완료한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 지주사 규제로 인해 큰 덩치의 M&A에 당장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등 그룹 포트폴리오 정비를 위한 선결적 M&A에 몰두하고 있다. 손 회장이 지주사 포트폴리오 완비 이후 그려놓은 꿈은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막강한 실적이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33.5% 늘어난 당기순이익 2조192억원을 달성했고 최고 수준의 ROE(9.6%)를 기록했다. 우량자산 위주로 영업한 결과, 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인 0.51%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0.3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19.4%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손 회장이 금융그룹이라는 큰 틀에서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이다. 해외 네트워크 441곳을 확보해 국내 1위인 우리금융은 월드클래스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영업과 IB영업을 강화하는 지역별 비즈니스 모델을 확충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역전문가제도를 운영하는 배경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글로벌 은행의 토대라는 손 회장의 신념이 있다. 글로벌 인력을 수혈하는 데서 나아가 현지 시장조사와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직접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추구하는 글로벌 은행의 면모는 리테일뱅크에만 머물지 않는다. 뉴욕, 런던, 시드니,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는 물론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 뭄바이에도 글로벌 IB데스크를 설치해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과 수익성 높은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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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 여신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설치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경제성장 속도가 가파른 지역의 여신심사를 전담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 1위인 ‘렌트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패션프루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벤처강국 프로젝트에도 전사적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혁신성장기업 육성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3,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모(母)펀드로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펀드 규모를 약 1조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IB 그룹에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장애인용 스마트 기기, 바이오 분야 등의 11개 혁신 기업을 발굴해 약 10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앞으로도 빅데이터, 결제·보안 솔루션, 의료기기 등의 유망 기업 10곳에 1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2017년 은행권 최대금액인 630여억원을 4차산업과 청년창업기업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약 1,600억원을 출자했다. 또 금융권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핀테크 특화 창원지원센터인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하고 있다. 이 랩을 통해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무공간, 교육, IR, 사업화 등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신설 이후 지금까지 3개 기수 17개 혁신벤처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손 회장이 새롭게 선보인 유스(Youth) 브랜드 ‘스무살 우리’도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의 일환이다. 우리금융은 스무살우리를 통해 20대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돕는 ‘3.8% 고금리 스무살우리 적금’을 선제적으로 출시했고 올바른 경제 가치관 확립을 위한 금융교육, 건전한 놀이문화를 지원하는 문화마케팅 및 스무살 우리 홍보대사 출범 등 다양한 유스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 회장은 “은행장 취임 이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자산관리, 글로벌부문 및 CIB 등으로의 수익원 확대전략과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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