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1923년 이견二見(후타미)가 한국 최초의 다방이라 알려져 있었다. 손탁호텔 이후 20여 년간의 기간이 지금껏 공백으로 남겨져 있었으며, 황성신문에서 최초 운영된 기사텐 다방의 자료가 발견되어 메워지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다방으로 알려진 남대문역 다방 기사텐은, 커피와 차를 판매하기 위한 독립적 공간으로 운영되었고, 역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경술국치로 일본에 강제 합병된 조선에서 커피는 기사텐(喫茶店)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본정(지금의 충무로)에서 종로로, 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 개화에서 모던으로, 예술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근대 낭만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개화기 커피판매 공간의 향수에 대한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최근 여러 바리스타와 우원ENG가 기사텐을 모티브로 컨셉스토어와 커피아카이브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 4월말 오픈예정인 기사텐 1909 첫 지점은 부산 동래에 미니컨셉스토어로 들어선다. 개화기의 호텔과 식음공간을 재해석하여 경성시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공간연출과 브랜딩은 디자이너그룹 ‘오알크루’가 연출과 브랜딩을 담당한다. 오알크루 디자인팀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전 세계 54개국 4724개 작품 중 최종 ‘Best of the Best(서비스 디자인 부분 대상)’를 수상하며 능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기사텐 1909 관계자는 “추후 카페 이전의 다방, 찻집문화에서 시작한 커피 식음공간 분위기를 연구하여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쇼룸을 부산 해운대구와 서울 중구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서면에는 커피의 역사를 아카이브형태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카페를 열어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기사텐 1909 관계자는 “그 후에도 청년 바리스타를 교육하고 커피문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체험공간을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