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료용 아미노산 업은 CJ제일제당..."그린바이오서 올 매출 3조 올릴 것"

연구개발에만 800억 투자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社 야심

27일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를 최종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발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27일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를 최종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발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2815A20 CJ 제일제당 그린 바이오 사업 5개년 매출 현황


돼지도 ‘단백질 보충제’가 필요할까?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 파우더는 ‘운동 마니아’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곡물 사료만으로 필수 아미노산을 얻을 수 없는 가축을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사료용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축 수가 증가하면서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이 뜨겁다. 관건은 사료용 아미노산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는 것. 국내 종합식품 1위 기업 CJ제일제당(097950)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생산된 사료용 아미노산을 필두로 바이오 사업을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Blossom Park에서 ‘R&D Talk’를 열고 친환경 발효 공법의 사료용 아미노산을 앞세워 올해 그린바이오 사업에서 3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오 연구개발에 전년대비 50% 늘린 약 8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가축은 콩과 같은 곡물로부터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곡물 사료로는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획득할 수 없다. 사료용 아미노산을 통해 가축의 영양 밸런스를 맞추면 배설량이 줄어들어 암모니아가 저감되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은 곡물을 원료로 유용한 산물을 만들고 폐기물(배설물)이 다시 식물로 돌아가는 과정까지 인간에게 가장 이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R&D 수원 CJ Blossom Park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27일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이 R&D 수원 CJ Blossom Park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식품 사업과 함께 CJ제일제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해 바이오 사업에서만 4조 8,88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식품 사업(5조 2,718억 원)의 매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중 CJ제일제당이 주력하는 사업은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조미소재 등의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만드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 사업이다.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에서 2조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바이오 사업의 핵심은 사료용 아미노산이다. 매출의 60%가 이 분야에서 나온다. 특히 가축의 생육 촉진에 필수적인 ‘라이신’(Lysine)은 CJ제일제당이 자부하는 품목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중 가장 큰 규모의 시장에서 점유율과 생산규모 모두 1위에 올랐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전역에 라이신 생산기지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트립토판· 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4가지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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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5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메치오닌,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을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발효공법을 활용해 ‘L-메치오닌’(L-Methionine)을 생산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이 석유 등을 원료로 맹독성 중간체를 거치는 방식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CJ제일제당은 약 10여 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원당을 원료로 한 L-메치오닌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료와 생산과정이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도 모두 재활용할 수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친환경적인 아미노산”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Cysteine) 개발에도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오리털, 돼지털 등을 산분해하는 경쟁사와 다른 행보였다. 이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친환경 공법의 시스테인이었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성장 가능성도 크다”면서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에 친화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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