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스페인법원, 北대사관 침입괴한 美 FBI 연루 판단...북미 관계 변수되나

스페인당국, 침입자들 범죄인인도청구계획

외신, 美 접촉 괴한 방미...美 "사건과 무관" 혐의 부인

외교관 탈북, 기밀강탈 등 북미 외교문제 비화가능성

지난 2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 스페인 경찰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지난 2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 스페인 경찰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고등법원이 지난달 발생한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개입 사실을 26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은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향후 북미관계에 따라 이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고등법원은 이날 수사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당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10명 중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가 지난 2월27일 해당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FBI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에이드리언 홍 창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다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최근 용의자들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법원도 이들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스페인 고등법원의 수사 상황을 부인했다.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연루설을 부인하고 이에 대해 북한도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북미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 이 사건이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에 따르면 괴한들이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 경제참사에게 탈북을 협박하고 북한대사관의 핵심 기밀사항을 강탈했다는 점에서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박우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