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끊었고 닭가슴살로 업그레이드해서 많이 먹었습니다.”
‘달걀 골퍼’로 유명했던 김해림(30·삼천리)이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삼천리 골프단 출정식에 참석한 김해림은 “자신감을 가지고 갔던 일본 투어에서 지난 한 해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지난해 국내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팬들과 호흡하면서 파이팅 넘치게 골프를 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국내 무대 통산 6승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이다. 지난 2017년에 한 시즌 3승을 거뒀고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KLPGA 투어 사상 네 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의 진기록을 지난해 세웠다. 지난 시즌은 주로 일본 투어에서 뛰었는데 대회 최고 순위는 5위였고 상금랭킹은 59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해림은 “주변에서 한국 선수가 일본에 가면 톱10은 기본이고 다 휩쓸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막상 경험한 일본 투어는 그런 얘기들과 달랐다. 제가 가진 플레이를 제대로 못 보여줬고 그러는 사이 자신감이 계속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겨우내 하루 달걀 한 판(30알)을 먹으며 독하게 운동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겨울은 달걀을 끊고 닭가슴살을 많이 먹으면서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 교촌 대회 4연패로 황금알(트로피 모양)을 4개 모으면서 제 이름 석 자를 사상 최초 기록에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일본 무대를 주름잡는 한국 선배들을 보고 몸에 밴 여유와 자기관리를 배웠다는 김해림은 보다 부드러운 강도의 스펙으로 클럽 샤프트를 바꾸고 다음달 국내 개막전을 준비한다.
/글·사진=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