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4·미국)가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16강에 진출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CC에서 계속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2홀 남기고 4홀 차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전날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2홀 차로 져 16강 진출 확률이 낮아 보였던 우즈는 스네데커가 이날 신예 에런 와이즈(미국)에게 4홀 남기고 6홀 차로 완패하면서 조 1위(2승1패)가 됐다. 스네데커와 캔틀레이는 1승1무1패, 와이즈는 1승2패다.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4명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3회)인 우즈는 6년 만에 출석해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3번홀(파4) 샷 이글이 압권이었다. 그린 오른쪽 82야드 지점에서의 어프로치 샷이 핀 오른쪽에 떨어진 뒤 절묘한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들었다. 주먹으로 허공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친 우즈는 홀까지 걸어가며 다시 한 번 포효했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전날 더블보기를 범했던 홀에서 터진 이글이라 더 짜릿했다. 여기서 2홀 차로 승기를 잡은 우즈는 14, 16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코어로 따지면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16개홀에서 5언더파를 친 셈이다. 특히 후반 7개 홀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거의 완벽했다.
2015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상대해 역시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3전 전승에 모두 압승이다. 3경기 동안 패배한 홀이 단 3개뿐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6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모두 톱10에 드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8강 티켓을 다툰다. 16강에서 일찌감치 최고 빅 매치가 성사됐다. 둘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같은 조로 경기해 봤지만 공식 대회 매치플레이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고 매킬로이는 “지난번 같은 조 경기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둘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18차례 같은 조로 경기했다. 우즈가 9승3무6패로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