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부터 이집트 피라미드, 런던의 빅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까지 전 세계 180개국 랜드마크에 불이 꺼졌다.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30일(현지시간) 진행된 ‘어스 아워(Earth Hour) 2019’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1시간 동안 소등에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이 행사는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고, 점차 참가국이 늘어 작년에는 187개국이 소등에 참여했다.
올해 역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과 홍콩 빅토리아 하버, 중국 상하이타워의 불이 꺼졌고, 뉴욕 유엔본부와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바티칸의 세인트피터스대성당이 어둠 속에 모습을 감췄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 두바이의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N서울타워와 숭례문, 63빌딩이 소등행사에 동참했다.
WWF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물고기·새·양서류·파충류·포유류 등 척추동물의 60%가 1970년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됐다. 데르모트 오 골먼 호주 WWF CEO는 “어스 아워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세계 최대의 풀뿌리 운동”이라며 “개개인의 (불 끄는) 행동이 합쳐져 전 세계 수억 명이 기후변화에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고 지구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