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업 장점 사라져..대학이라도" 특성화고→일반고 '탈출' 심화

서울 내에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탈출’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이 낮아지는 등 특성화고의 장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대학이라도 가기 위해 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진로변경 전·입학 제도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이 작년 777명으로 나타났다. 전년(947명)보다는 줄었지만 2015년(615명), 2016년(710명)을 포함해 4년 연평균 전학생 수가 762명에 달했다. 서울 특성화고 70곳의 학교당 평균 학생 수가 작년 4월 기준 627명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1곳 이상의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돼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교 진로변경 전·입학은 3월과 9월 각각 2학년과 1학년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 진행된다. 이달 실시된 올해 첫 번째 진로변경 전·입학 때는 특성화고 2학년생 246명이 일반고로 전학했다. 반대로 이 제도를 통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긴 학생은 2015년 하반기 143명, 2016년 139명, 2017년 146명, 2018년 145명 등 한해 150명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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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이동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는 대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나빠 일반고 진학이 어려우면 성적 대신 봉사시간과 학업계획을 보는 ‘미래인재특별전형’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진로변경 전·입학으로 일반고로 전학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면서 “적성이나 성적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점도 특성화고 인기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65.1%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미래산업에 맞춘 특성화고 학과개편과 특성화고생 국제화 교육 강화 등 특성화고 생존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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