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3월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급감했다. 부산공장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오는 9월 종료되는 가운데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며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의 생존마저 위태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는 3월 판매실적이 1만3,7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내수판매가 6,540대로 전년동기 대비 16.2% 줄었고 수출은 7,256대로 62.3%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손실에다 북미 시장 수요 감소까지 겹쳐 전년동기보다 58% 줄어든 5,779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파업 여파 및 이란 수출 제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감소한 1,477대가 수출됐다.
이에 따라 내수 10만대, 북미 수출 10만대 등 연간 20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했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생산량은 20만대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을 조만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2차 집중교섭에 들어갔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르노삼성의 내년 유럽 수출 신차 물량을 스페인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3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이어갔지만 출고량이 제한돼 판매 증가율이 전달보다 낮아졌다. 수출 물량은 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위축의 여파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3월 국내 7만111대, 해외 31만9,04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16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국내 판매는 3.7%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3.4%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3월 국내 4만4,233대, 해외 19만8,384대 등 24만2,617대를 팔아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2.2%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3월 내수 1만984대, 수출 2,606대 등 총 1만3,59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증가했다. 특히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3월 내수시장에서 총 6,420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