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師弟) 관계인 노교수들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1일 김정환(89) 교육학과 명예교수와 제자인 강선보(65) 교육학과 명예교수가 각각 장학금 1억원과 4,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고려대 교육학과 스승과 제자 사이인 두 명예교수는 교육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사범대학 장학기금 기부에 뜻을 모았다.
김 명예교수는 1970년부터 1995년까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학 발전에 헌신해왔다. 제자인 강 명예교수는 1996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사범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교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사범대학 교육학과 사제 간인 두 명예교수는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교육학개론’과 ‘교육철학’ 등의 저서를 함께 집필했고 스승이 쓰던 연구실을 제자가 물려받기도 했다.
강 명예교수는 1일 대학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김 명예교수께서는 교사의 인격적 모범과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만남의 관계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줬다”며 “후학들에게 새길을 열어주는 은사님의 기부에 함께해 행복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명예교수는 고령으로 기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기부 취지서에서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며 그중에서도 교육철학은 참사람을 일깨우는 학문 분야”라고 강조하고 “고려대의 교육철학 학맥이 공백 없이 명성을 이어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장학금을 지원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