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새 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총상금 6억원)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이 이어진다.
주요 출전 선수들은 3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개막전과 시즌 포부를 밝혔다. 4일 1라운드에 지난 시즌 대상(MVP) 최혜진은 다승왕(3승) 이소영,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과 같은 조로 낮12시10분 1번홀을 출발한다.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조아연과 박현경, 임희정은 오전11시50분 1번홀 출발이다. 다음은 미디어데이 참가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겨울 어떻게 보냈고 시즌 각오는.
△김지현=지난 시즌 아쉽고 부족한 부분 많았다. 아이언 샷이 흔들렸기 때문인데 겨울훈련 동안 아이언 샷과 체력을 보강했다. 잘 마무리하고 와서 시즌 기대가 크다.
△이소영=짧고 굵게 겨울훈련 했다. 쇼트게임 중점적으로 했다. 체력적으로 더 좋아져서 올 시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아연=쇼트게임 비중 많이 두고 연습했다. 아마추어 때는 카트 타고 경기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 없었는데 프로 대회는 걸으면서 항상 경기하기 때문에 훈련 동안 체력에 신경 썼다.
△최혜진=작년에 좋은 한 해 보냈다. 꾸준한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후반기 아쉬웠다. 체력적인 부분 중점 뒀다. 올 한 해도 정말 기대되는 한 해일 것 같다.
△김아림=작년과 같이 국내에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 했다. 작년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 나오리라 기대한다.
△다카바야시 유미(일본)=3월부터 동생이 캐디를 맡으면서 열심히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김지현 선수는 개막전 디펜딩 챔피언이다.
△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은데 또 타이틀 방어는 하고 싶다. 일단은 욕심내지 않고 감을 잡는 데 주력할 것이다. 연습 라운드 해봤는데 바람이 많고 그린이 딱딱하다. 코스 컨디션은 작년보다 페어웨이랑 그린 모두 상태 좋다. 저만 잘 치면 될 것 같다.
-이소영, 최혜진 선수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다.
△이소영=비가 안 와서 그런지 그린이 매우 딱딱하다. 공략을 더 세밀하게 해야겠다. 퍼트도 내리막일 경우 잘 태워서 치는 데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최혜진=작년 1번홀에서 긴장해서 티샷부터 실수가 나왔다. 이제 2년차 됐으니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 롯데 골프단은 2주 전에 먼저 와서 코스도 돌아보고 합숙하면서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바람이 많은 것 같아서 바람이 가장 변수일 것 같다. 낮게 치는 샷이나 어프로치 샷에 중점 두고 경기해야겠다.
-김아림 선수는 최장타자로서 대회 코스 길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좋다. 3번 우드보다 드라이버 칠 수 있는 홀이 많아지면 더 편안하다. 페어웨이 끝 부분이 러프로 연결되지 않고 그대로 페어웨이로서 길어진다는 게 특히 좋다.
-신인 조아연 선수는 작년의 최혜진 선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지.
△(최)혜진이 언니의 1년차 모습은 모든 신인의 ‘로망’이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최혜진 선수는 올해 목표가 더 클 것 같다.
△좋은 루키 시즌을 보냈던 것 같고 올해는 후반기까지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싶다. 타이틀은 최소타수상을 가장 받고 싶다.
-올해 신인 중 가장 두드러질 것 같은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소영=조아연 선수랑 박현경 선수가 제일 기대된다.
△김지현=저는 사실 나이 차가 커서 신인 선수들을 잘은 모른다. 임희정, 성유진, 조아연, 박현경 등 모두 기대된다.
△최혜진=좋은 루키 선수들이 굉장히 많고 같이 대표 생활했던 선수들도 많다. 이왕이면 같이 국가대표 했던 선수 중 하나가 신인상 타면 좋겠다.
-다카바야시 선수는 그전부터 같은 조로 경기하고 싶은 KLPGA 투어 선수가 있었나.
△한국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는 잘 아는 선수가 아직은 없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후반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 체력으로만 봤을 때 최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이소영=제가 생각했을 때는 장하나 언니다. 매 대회 공식 연습일도 거의 안 빠지고 참가하고 꼭 18홀을 도시더라.
△김지현=양쪽에 있는 두 선수다. 이소영, 최혜진 이 두 선수는 매 대회 엄청나게 일찍 대회장에 온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최혜진=(이)소영이 언니가 제일 좋았던 거 같다. 저는 힘들어서 후반기엔 공식 연습일에 9홀만 치고 말 때도 언니는 18홀 다 친다.
△김아림=저도 (장)하나 언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왜 ‘에너자이저’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 연습볼도 정말 많이 치시는 것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 목표는.
△이소영=항상 톱10 안에 꾸준하게 드는 것, 퍼트 순위도 올리고 싶다.
△김지현=작년에 톱10을 많이 못 들었다. 그린 적중률도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적중률도 높이고 싶다. 작년은 어깨 부상 영향도 있었는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최혜진=올 한 해는 꾸준하게 전·후반기 변함없이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작년에 라운드당 퍼트 수가 안 좋았기 때문에 퍼트를 더 잘해야 한다.
△김아림=상황에 따라서 좀 더 나은 선택과 샷을 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제의 저보다 더 나은 오늘의 저가 되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다.
△다카바야시=한국분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고 내년 시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첫 대회부터 예선을 통과해 나흘 내내 치고 싶다.
-이소영 선수는 3승이나 하고도 상금왕이나 대상을 타지 못했다. 그와 관련한 올해 목표는.
△메이저대회 2개 우승을 마지막 날 아쉽게 놓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 날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
-올해 대세는 누구일까.
△조아연=작년을 ‘핫’하게 보낸 (최)혜진이 언니가 대세가 될 것 같다. 혜진 언니 플레이를 보면 실수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소영=롯데 골프단 중 한 명이면 좋겠다. 막내인 최혜진 선수이면 좋을 것 같다.
△김지현=다시 한 번 ‘지현천하’가 열리면 좋겠다. 지현이란 이름 가진 선수들이 다 잘하길 바란다. 저도 작년보다 나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최혜진=오늘 연습 라운드 (김)아림 언니랑 쳤는데 굉장히 잘하더라. 올 한 해 아림 언니가 기대된다.
△김아림=저도 최혜진 선수다. 어리지만 굉장히 경험이 많이 쌓인 것 같은 플레이가 돋보인다.
-다카바야시 선수는 어떻게 KLPGA 투어 도전을 결심하게 됐는지.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정말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투어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최혜진 선수는 LPGA 투어 직행에 대한 의욕도 클 것 같다.
△일단 올해는 오히려 작년보다는 LPGA 대회 출전을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한 해 KLPGA 투어에 더 집중해서 잘 보내고 싶다. 올 한 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계획을 세우게 될 것 같다. 우선순위는 국내 투어다.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은 나간다.
-올림픽 출전 목표는.
△모든 선수들 다 올림픽 참가의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국내 투어에서 세계랭킹 올리기가 미국보다 어렵다는 것 알고 있지만 국내서도 아주 잘하면 충분히 올릴 수 있다. 올 시즌 결과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김아림 선수는 작년보다 어떤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나.
△비거리는 작년보다 조금 더 증가할 것 같다. 올해는 비거리보다는 볼의 질, 볼 스트라이킹의 정확성 높이기에 집중할 것이다. 드로만 쳤던 구질에 페이드도 추가하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
-다카바야시 선수는 여동생이 캐디를 볼 것이라고 들었는데.
△동생도 프로골퍼를 목표로 운동하다가 그만뒀다. 그만두고 5년간 일반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저를 돕기로 했다. 체력을 키우면서 코스 공략법을 열심히 공부 중이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